아이들이 갑작스러운 복통을 호소하며 다리를 배 쪽으로 끌어 올린다면,
부모님들은 단순한 복통으로 넘기지 말고 신중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특히 복부에서 소시지 같은 덩어리가 만져지고,
점액성 혈변이 동반된다면 이는 장중첩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중첩증은 소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응급질환으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생명에 직결될 수 있습니다.
장중첩증이란?
장중첩증은 장의 한 부분이 인접한 다른 부분 안으로 말려 들어가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는 생후 3개월에서 만 3세 사이의 소아에게 주로 발생하며,
남아에게 더 흔히 나타납니다.
장중첩증이 발생하면 장의 혈액 공급이 차단되고,
치료하지 않으면 장 괴사나 복막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원인과 발생 메커니즘
장중첩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감기나 장염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면역 반응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3개월 미만이나 12세 이상의 경우에는
메켈 게실, 용종, 또는 종양 같은 비정상적인 구조물(선두점)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과 진단
장중첩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기적인 복통: 아이가 괴로워하다가 갑자기 조용해지는 패턴을 반복합니다.
혈변: 점액성 혈변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복부 덩어리: 배를 만졌을 때 소시지 모양의 덩어리가 느껴질 수 있습니다.
구토 및 설사: 장중첩증이 진행되면 동반될 수 있는 증상입니다.
진단은 복부 엑스레이와 초음파로 이루어지며,
초음파에서는 장이 말려 들어가
겹쳐진 단면이 ‘도넛 사인’처럼 보이는 특징적인 소견이 나타납니다.
장중첩증의 치료
정복술:
초기 치료로 항문을 통해 공기나 물을 주입하여 장의 중첩을 풀어줍니다.
성공률은 약 90%로 매우 효과적입니다.
수술적 치료:
정복술이 실패하거나, 복막염 또는 장 괴사가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복강경을 이용하거나 개복술을 통해 중첩된 장을 교정합니다.
조기 치료의 중요성
고려대 안산병원의 오채연 교수는
“장중첩증은 응급질환이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대부분의 아이가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며
치료가 지연될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부모님을 위한 조언
장중첩증은 조기 발견이 치료 성공의 열쇠입니다.
아이가 평소와 다른 양상의 복통을 보이거나
점액성 혈변이 관찰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세요.
작은 징후라도 무시하지 않고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